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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생활 일기] 밥이 약이 될 때 (도쿄의 숨은 한식집)

나는 조금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구내염이 쉽게, 자주 나는 편이다. 구내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번 나면 일상이 피곤해지고 쉽게 무기력해진다. 어릴 때부터 이랬던 나는 한국에 있을 때에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아픔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달래기도 하였는데, 일본에서도 구내염이 나면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일본은 정말 음식의 천국이다. 우동, 돈가스, 스시, 오코노미야끼, 라면 등등.. 수 많은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내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집 근처에 있는 한식집이다. 1층에 조그마하게 위치한 한식집은 테이블이 4개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하고 있다. 벽에 붙어..

동양 최초의 지하철 노선 '우에노 - 아사쿠사', 100년의 역사 속에서..

도쿄 시내의 긴자선은 시부야에서 아사쿠사까지 연결하는 도쿄메트로의 황금노선 중 하나입니다. 중간에 오모테산도, 신바시, 긴자, 아키하바라, 도쿄역, 우에노 등 다수의 관광지를 지나쳐 관광객들도 한 번쯤은 타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 구간이지만 도쿄메트로의 우에노에서 아사쿠사 구간이 일본 최초의 지하철 노선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27년 개통된, 동양 최초의 지하철 우에노 - 아사쿠사 구간 이 구간은 1927년에 개통되었으며, 일본 최초이자 동양 최초의 지하철 노선입니다. 원래는 지상에 노선이 있었으나, 1923년 관공대지진으로 기간시설이 완전히 파괴되고 난 뒤, 새로 건설할 때에 지하로 지은 것이죠. 위의 포스터는 1927년 우에노 지하철이 최초로 개통되었을 때 만들어진 포스터..

[도쿄 아사쿠사 맛집] 3대째 내려오는 교자 노포, 교자노 오오사마

도쿄 아사쿠사 길목을 걷다 한 눈에 봐도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을 발견한 것은 아마 1년 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레트로가 젊은 세대들에게 먹히는 컨셉이더라도 좀 이뻐야 하는데, 투박한 모습이 물씬 묻어나오는 것을 보니, 의도한 레트로가 아닌 진짜 예전부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내려오는구나.. 라고 한 번에 생각하게 해 준 가게, 이번 글에서는 3대 째 내려오는 교자 노포 '교자노 오오사마'(餃子の王様)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교자노 오오사마 위치 위치는 이 곳에 있습니다. 센소지 중심가 바로 옆 길목인데, 일부러 가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기도 합니다. 외관이 아주 투박한 편입니다. 사진 속 왼쪽에 있는 노란색 입간판은 이 가게가 생겨난 1954년부터 지금까지 3대째 쓰고 있다고 ..

[도쿄 게스트하우스] 잃어버린 물건(분실물, 유실물)은 어떻게 처리할까?

살면서 지금까지 숙박업소 혹은 대중교통을 이요하며 물건을 두고 나오거나 잃어버린 경험, 한 번 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버스에서 에어팟이나 카드지갑 등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고, 호텔에서 투숙한 뒤 카메라 충전기를 두고 나온 경험이 있다. 퇴실할 때 그렇게 꼼꼼히 확인하는데도 두고 나오는 것이 억울하지만,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확실히 알았기에, 호텔 측에 연락해 착불 택배로 받은 기억이 있다. 카메라 전용 충전기는 가격이 제법 나가는 전자기기라 직원에게 부탁해서 받았기에, 그 수고를 하였을 직원분께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 내가 숙박업소에서 일하게 되니 분실물, 유실물은 숙박업소의 남모를 고된 업무 중 하나다. 처리 절차가 의외로 번거롭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찰청에 접수된 유실물의 처리..

도쿄에도 '기요미즈데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교토에 여행을 갈 때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인 청수각(기요미즈데라 - 清水寺)가 있습니다. 그 상징성이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쳐 대중적 인지도가 높죠. 매년 말에 '올 해의 단어'를 지금도 교토 기요미즈데라에서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청수각이 도쿄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장소는 바로 우에노 공원에 있습니다. 교토의 청수각을 그대로 본 뜬 도쿄의 청수각 도쿄의 기요미즈데라는 지도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나무에 둘러쌓여있어 한 눈에 보이지는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타벅스, 우에노 박물관, 미술관 등을 가기 위해 우에노 공원으로 가신다면 이 곳도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도쿄의 관음당은 '관세음보살이 있는 당'을 줄인 것이고, 기요미즈(清水 - 청수) 한자..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지진대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방법 + 지진 알림 어플

다들 알고 계시고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새삼스럽게 한 번 더 이야기 드리자면, 일본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그 중 '도쿄'는 특히 더 지진이 많이 발생하죠. 에도시대를 개막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가 오기 전까지는 이 곳이 별 볼일 없던 시골마을이었다는 점도, 메이지 유신이 단행되기 전 일왕(천황)이 쭉 교토에 살았다는 점도.. 교토는 지진이 별로 일어나지 않고, 도쿄는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지형대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는 1923년 관동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모두 이 도쿄 쪽 지각판에서 발생한 것이고, 도쿄는 지구를 나누는 10개의 큰 지각판 중 4개가 몰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라시아, 북태평양, 필리핀, 북아메리..

[도쿄 긴자 여행] 이토야(itoya)에서 파는 것은 문구뿐만이 아니다

도쿄 여행 시 지역을 나누어서 코스를 계획할 때 긴자는 명품 상점이 많은 거리로 분류하고 쇼핑을 위해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 않더라도 긴자는 오랜 역사가 담긴 공간이 있어 쇼핑이 아니더라도 구경할 거리가 제법 있는 곳인데요, 오늘은 그 중 한 곳인 이토야 문구점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토야 위치는 긴자역과 히가시긴자역 사이 대로변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의 선전을 위한 공간 사이에 문구점이 있는 것이 이질적이면서도, 그 경쟁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을지 궁금해집니다. 긴자 이토야 층별 안내 1층 - 인포메이션 데스크, 그리팅 카드 2층 - 그리팅카드, 편지, 봉투, 경조품, 색지, 유리볼펜, 우표, 우표 포스트 3층 - 만년필..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왜 해외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반갑지 않은걸까?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스태프로 일하다보면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특징을 한 눈에, 오랫동안 볼 수 있다. 그 중 동/서양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자국인을 만났을 때의 마음이다. 일반화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서양 사람들은 처음 보는데도 거리낌 없이 먼저 말을 걸며, 금방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반대로 동양 사람들은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끼리, 특히 자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았을 때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웬만해서는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다. 이 얘기를 내 한국 친구한테 하니 "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해?" 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한국인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본, 중국, 대만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더라. 심지어 이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과 ..

도쿄 아사쿠사 푸글렌(후글렌) 카페 10번 갔다오고 적는 이용 팁

도쿄 오면 꼭 가야하는 카페! 라고 불리는 푸글렌 혹은 후글렌 카페, 노르웨이에서 온 카페이며 도쿄에는 시부야와 아사쿠사에 지점이 있습니다. 아사쿠사에 살면서 혼자, 친구랑, 가이드 고객님이랑 가다보니 10번 정도는 넘게 가본 것 같네요. 그래도 현지에 사는 사람 치고는 조금 가본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번 다녀오고 나서 느낀 후기, 소감, 카페를 더욱 잘 즐기는 방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도쿄 푸글렌 아사쿠사 위치 위치는 이 곳에 있습니다. 돈키호테 아사쿠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 되는 거리에, 인근에 다양한 상점가까지 있으니 시간 잘 안배하고 계획을 세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잘 연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관 전경은 이러합니다. 야외 테이블과 1층, 2층 실내 매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년 ..

투박하고 거친 매력, 도쿄의 진짜 츠케멘을 찾아서.. (맛집 추천)

여행을 가면 그 나라에만 있는 먹을거리를 맛 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드는 생각일 것입니다. 가능한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바로 먹거리 체험이기 때문이죠, 일본을 가면 꼭 먹어야한다는 스시, 돈가츠, 우동, 라면.. 등등이 있을텐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츠케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츠케멘은 무슨 뜻일까요? 츠케멘은 漬ける(츠케루 : 담그다)+麺(면)의 합성어로 담그어 먹는 면, 소위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의미가 굉장히 직설적이죠, 마치 우리나라의 비빔밥 (비비다 + 밥) 처럼 말이죠. 저는 도쿄에 살기 전까지 일본을 세 번이나 놀러왔지만, 츠케멘이라는 것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일본에 살게 되면서 알게 되었죠. 그러면 왜 굳이 면을 국물에 찍어먹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