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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본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에서 화제가 된 예능의 한 장면이 있다. 일본 출신 가수로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을 시작으로 친구가 되어, 본인 결혼식에까지 초대한 장면이다. 그 장면이 설정인지 진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친화력을 카메라 앞에서 뽐낼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연예인, 일본에서는 어떻게 저 끼를 숨기고 살았을까?" 물론 일본에서도 같은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을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반응을 떠올리다 보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예전보다 어려운 시대가 되었지만, 술집 같은 곳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술 한 두 잔..

[아사쿠사 카페] 현지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있는 펠리칸 카페 (+웨이팅)

도쿄 아사쿠사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다와라마치' 역 근처에 '펠리칸'이라는 이름의 카페와 빵집이 있습니다. 2차대전 이후로 해서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으니 거의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빵집입니다. 그 역사만큼 현지인에게 인기도 대단합니다. 이 빵집과 카페는 제가 살고 있는 집 바로 근처에 있어 매일 지나치게 되는데요, 아침부터 사람이 많고 특히 주말 같은 경우에는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만든 빵이 금방 매진될 정도이기도 합니다. 일본 각지의 특산물을 파는 매장에서는 도쿄 대표 특산품 중 하나로 이 펠리칸 빵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후루사토 노제(납세)'를 도쿄에다 하면 이 펠리칸 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

[일본 일기] 아플 때 생각나는 것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다. 아마 환절기에 옷을 제대로 껴입지 못해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그 날 아침까지는 멀쩡하길래 어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집을 나서는 순간, "정말 1시간 동안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가다, 지하철 역 앞에서 "잘못하면 쓰러지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든 순간, 직감적으로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병원을 가서 열을 재고 간호사가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열이 높은데, 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셨어요?" 열이 39도가 넘어갔던 것이다. 성격이 둔한 나는 이것이 장점이 될 때도 있고 단점이 될 때도 있는데, 나의 모습을 예민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나를 걱정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었더라면 열도 재주고, 요구르트도 사와주었을 것..

도쿄 아사쿠사 짐, 캐리어 보관 장소, 코인락커, 가격 정리 (2024년ver)

도쿄 아사쿠사는 연간 3천만 명(코로나 19이전 기준)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수 백년 전부터 있던 마을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시켜오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시가지에서 꽤 옛날 느낌도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잘 정돈된 관광지에 있을법한 대규모 코인락커가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아사쿠사는 나리타 공항으로 환승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하철이 있어 여행의 처음 혹은 마지막에 들르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짐을 보관하고 싶으신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2024년 버전으로 아사쿠사 인근에서 캐리어나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소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도에이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 코인락커 도에이 아사쿠사 역 A3,A4,A5번 출구 옆에는 코인락커가 있습니다. 크기도 가방이 들어갈..

[도쿄 일기] 외국생활에서 가장 귀찮은 일, 머리 자르러 미용실 가기

해외에서 거주할 때 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행정 서비스를 받을 때를 떠올리곤 하지만, 나는 미용실을 가야할 때 가끔 한국이 그리워진다. 외국에 살 때 의외로 귀찮은 일 중 하나가 바로 미용실에 가는 일이다. 현지 미용실에 가서 대충 자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으로서 현지 미용실에 부담 없이 가기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 첫 번째는 머리의 세세한 부위를 외국어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머리는 눈썹에 살짝 걸치게 해주세요, 옆머리는 6mm로 잘라주시구요, 기장은 지금 보다 조금만 짧아도 괜찮은데, 숯을 좀 치고 싶어요, 구레나룻은 여기까지 남겨주세요." 라는 말을 어떻게 일본어로 할 수 있을까? 한국어로 이야기해도 이해하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항..

[도쿄 아사쿠사 카페] 향이 깊은 커피와 일본식 디저트의 조화, 페브러리 카페(february cafe)

센소지와 카미나리몬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를 걸어가면 인근에는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많습니다. 아사쿠사 쪽에 워낙에 많은 관광시설이 몰려있어 몇 블록만 떨어져서 걸어가면 도심지 조용한 길목이 나타나는데요, 그 곳에 좋은 카페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임대료가 저렴해서 들어왔던 가로수길, 성수동 등 거리가 있는데, 아사쿠사 옆 동네인 쿠라마에는 도쿄의 브루클린으로도 불리는 곳이니 서울의 성수동과 이미지가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둘 다 인근에 강이 있다는 것도 숨겨진 공통점 중 하나겠네요. 그 중에서 특히 여성분들께 인기가 많은 디저트 카페 '페브러리 카페'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풍미 깊은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의 조화, 페브러리 카페 위치는 이 곳에 있습니다. 사실은 아사쿠사..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혼자서 건물을 관리한다는 것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직원과 같이 있는 시간은 교대를 위한 한 시간 정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일하게 된다. 그 말인 즉슨 내가 프론트에 있는 이상 건물 시설 긴급 관리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의미다. 평소에 손재주가 없는 나는 자유자재로 다룰 수 물건 혹은 시설물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거의 없었다. 집이든, 회사든 물건을 고쳐본 적도 거의 없고, 그런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불편을 겪더라도 괜히 잘못 건드렸을 때 아예 못 쓰게 되버릴까봐 그냥 내버려두는 타입이었다. 심지어 집 안의 화재경보기가 이상하게 깜빡거릴 때도 이유를 모른채 며칠을 그냥 두기도 했다. (결국엔 오작동으로 판명났지만) 그렇지만,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건물에서 일을 할 때에는 시설에 문..

[아사쿠사 우동 맛집] 도쿄를 대표하는 100대 우동집에 선정된 '카노야'(kanoya)

지금까지 블로그 글을 어떤 것을 썼나 쭉 둘러보는데, 아사쿠사 맛집에서 제가 아직도 여기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맛있고 가성비도 좋아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 "왜 여기를 지금까지 블로그에 소개를 안 하고 있었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우동집 '카노야'를 소개해 드립니다. 도쿄를 대표하는 100대 우동집에 선정된 카노야(叶屋 - kanoya) 위치는 이 곳에 있습니다. 아사쿠사 카미나리몬에서 센소지로 가는 길목인 '나카미세도리' 바로 옆에 있어 찾기는 쉬운 곳입니다. 다만 그만큼 식사시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장의 층이 두 개이기에 좌석 수는 인근 식당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하나, 그만큼 기다리는 손님도 많기에 평일에 가더라도 식사시간에는 약 20-30분 ..

[일본 생활 일기] 뒤늦게 발견한 편지의 매력 (일본에서 한국으로 편지 보내는 방법)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라는 구절의 노랫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 1983년에 발매된 이 노래는 전영록이라는 가수의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라는 노래다. 이 노래구절이 요즘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사랑을 쓴다는 것"과 "연필로 쓴다"는 것이다. 가사의 내용을 보면 편지지는 한 장 밖에 없으니 혹시라도 글씨를 잘못쓰거나 틀리게 쓰면 다시 써야 하니 연필로 써야한다는 내용인데..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이 편지의 훌륭한 대체수단이 된 지금, 쓰다가 틀릴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편지가 주요한 소통의 수단이었던 수 십년 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편지를 쓰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최근에 편지를 써 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군대 신병훈련소에 ..

[이케부쿠로] 세서미 스트리트 카페, 마켓 영업시간, 추천메뉴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에 생긴 재미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세서미 스트리트' 마켓과 카페인데요, 아시아에서는 최초라고 합니다. 혹시 세서미 스트리트 많이 보셨나요? 저는 몇 년 전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가기 전에 영어공부를 위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상 연령은 미국의 유아생이지만, 제 영어 실력이 미국의 유아생보다 못하였으니 그걸 보면서도 꽤 공부가 되었었죠. 심지어, 최근에도 다시 세서미 스트리트를 보기 시작했으니, 저에게는 훌륭한 영어 교과서가 되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미드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영어의 5형식과 문장 배치 구조 자체를 다 까먹은 제 입장에서는 기초부터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몇 번 보지 않았고 요즘에는 게임을 통해 공부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