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도쿄 가이드

도쿄에도 '기요미즈데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24. 3. 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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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여행을 갈 때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인 청수각(기요미즈데라 - 清水寺)가 있습니다. 그 상징성이 지금까지도 명성을 떨쳐 대중적 인지도가 높죠. 매년 말에 '올 해의 단어'를 지금도 교토 기요미즈데라에서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청수각이 도쿄에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장소는 바로 우에노 공원에 있습니다.


교토의 청수각을 그대로 본 뜬 도쿄의 청수각

 

도쿄의 기요미즈데라는 지도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나무에 둘러쌓여있어 한 눈에 보이지는 않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타벅스, 우에노 박물관, 미술관 등을 가기 위해 우에노 공원으로 가신다면 이 곳도 한 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도쿄의 관음당은 '관세음보살이 있는 당'을 줄인 것이고, 기요미즈(清水 - 청수) 한자는 교토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도쿄의 청수각의 역사를 알려면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600년, 지금의 도쿄지역에서 힘을 길러온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무찌르고 1602년부터 에도시대를 선포하고 일본 권력의 중심지도 에도(지금의 도쿄)로 넘어오게 되는데요, 이전까지 천황(일왕)이 살고 있던 교토의 시설을 도쿄에도 그대로 짓기 시작합니다. 

 

교토의 기요미즈데라는 당시에도 교토를 지킨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 사상을 그대로 우에노에 옮겨 지은 것이죠. 


산이 없는 지형으로 인해 우에노에 지어지게 된 도쿄 기요미즈데라 

 

교토의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지형이라 적의 침입에 대한 방어에 유리했고, 산에서 올려다보는 경치가 꽤 아름다운데, 도쿄는 사실 산이 거의 없는 동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토의 것처럼 도쿄에도 옮겨 지어야 했기에, 그나마 언덕배기였던 우에노 산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 놀러갔을 때 꼭 한 번은 타게 된다는 '야마노테선(山手線)'이 있습니다. 도쿄를 순환하는 노선이라 서울의 2호선과 비교되기도 합니다만, 이 야마노테의 뜻, 의미는 바로 '산의 손', 즉 산줄기라는 뜻인데요, 우에노 산이 이 산줄기 중 한 곳이었습니다. 산이 없던 도쿄에 드물게 있는 산이었고, 자연스레 상류층 영주들이 이 곳에 살게 되었고 아랫동네는 시타마치(下町)라고 하여 서민들이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에노 공원은 언제 가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산 밑을 내려가면 보이는 '아메요코초'는 도쿄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서민적인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에도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야마노테와 시타마치의 구분이 지금까지도 나뉘어져있는 모습이 꽤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도쿄 기요미즈데라 나무 데크에서는 아래 벤텐도 호숫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호숫가는 메이지유신 이후 도쿄 우에노 공원에 편입이 되게 됩니다. 규모의 측면에서는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산의 위에 지어져 아래를 조망하며 지역을 수호하고자 하는 그 당시 쇼군의 마음은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수 많은 건물과 나무로 둘러쌓여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에도 시대 때는 아마 이 곳이 이 지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 절이 세워진 연도는 1631년에 세워졌다고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공원 일대 내에 다른 곳에 지어졌으나, 1694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 건축되었고, 우에노 산(공원)에 현존하는 창건의 연대가 명확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 출처 : 도쿄 기요미즈데라 공식 사이트

 

안타깝게도 이 뒤에 있는 본당은 촬영이 금지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인 만큼 역사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도쿄의 벚꽃은 3월 중하순부터 시작해 3월 말에 만개하며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2주 정도 빠른 일정입니다. 여러 나들이객과 외국 관광객들을 보니 긴 겨울이 드디어 끝나고 드디어 봄이 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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