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직원과 같이 있는 시간은 교대를 위한 한 시간 정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일하게 된다. 그 말인 즉슨 내가 프론트에 있는 이상 건물 시설 긴급 관리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의미다. 평소에 손재주가 없는 나는 자유자재로 다룰 수 물건 혹은 시설물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거의 없었다. 집이든, 회사든 물건을 고쳐본 적도 거의 없고, 그런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불편을 겪더라도 괜히 잘못 건드렸을 때 아예 못 쓰게 되버릴까봐 그냥 내버려두는 타입이었다. 심지어 집 안의 화재경보기가 이상하게 깜빡거릴 때도 이유를 모른채 며칠을 그냥 두기도 했다. (결국엔 오작동으로 판명났지만) 그렇지만,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건물에서 일을 할 때에는 시설에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