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8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왜 해외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반갑지 않은걸까?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스태프로 일하다보면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특징을 한 눈에, 오랫동안 볼 수 있다. 그 중 동/서양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자국인을 만났을 때의 마음이다. 일반화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서양 사람들은 처음 보는데도 거리낌 없이 먼저 말을 걸며, 금방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반대로 동양 사람들은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끼리, 특히 자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았을 때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웬만해서는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다. 이 얘기를 내 한국 친구한테 하니 "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해?" 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한국인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본, 중국, 대만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더라. 심지어 이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과 ..

도쿄 아사쿠사 푸글렌(후글렌) 카페 10번 갔다오고 적는 이용 팁

도쿄 오면 꼭 가야하는 카페! 라고 불리는 푸글렌 혹은 후글렌 카페, 노르웨이에서 온 카페이며 도쿄에는 시부야와 아사쿠사에 지점이 있습니다. 아사쿠사에 살면서 혼자, 친구랑, 가이드 고객님이랑 가다보니 10번 정도는 넘게 가본 것 같네요. 그래도 현지에 사는 사람 치고는 조금 가본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 번 다녀오고 나서 느낀 후기, 소감, 카페를 더욱 잘 즐기는 방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도쿄 푸글렌 아사쿠사 위치 위치는 이 곳에 있습니다. 돈키호테 아사쿠사에서 걸어서 2-3분 정도 되는 거리에, 인근에 다양한 상점가까지 있으니 시간 잘 안배하고 계획을 세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잘 연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관 전경은 이러합니다. 야외 테이블과 1층, 2층 실내 매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년 ..

투박하고 거친 매력, 도쿄의 진짜 츠케멘을 찾아서.. (맛집 추천)

여행을 가면 그 나라에만 있는 먹을거리를 맛 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드는 생각일 것입니다. 가능한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바로 먹거리 체험이기 때문이죠, 일본을 가면 꼭 먹어야한다는 스시, 돈가츠, 우동, 라면.. 등등이 있을텐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츠케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츠케멘은 무슨 뜻일까요? 츠케멘은 漬ける(츠케루 : 담그다)+麺(면)의 합성어로 담그어 먹는 면, 소위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의미가 굉장히 직설적이죠, 마치 우리나라의 비빔밥 (비비다 + 밥) 처럼 말이죠. 저는 도쿄에 살기 전까지 일본을 세 번이나 놀러왔지만, 츠케멘이라는 것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일본에 살게 되면서 알게 되었죠. 그러면 왜 굳이 면을 국물에 찍어먹을까요..

[도쿄 아사쿠사 맛집] 가성비 몬자야끼, 오코노미야끼를 찾으신다면 로쿠몬센(六文銭)

꽤 오래전에 이 블로그에 150년 역사의 아사쿠사 몬자야끼 맛집을 한 군데 소개시켜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관광지 식당인 탓에 가격이 부담되서 저는 요즘에 그 곳에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는데요, 오늘은 그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아사쿠사에 있는 몬자야끼 오코노미야끼 전문 '로쿠몬센'이라는 곳입니다. 위의 지도는 본점이고 위의 지도는 지점입니다. 본점과 지점의 거리가 멀지는 않은데, 일주일마다 쉬는 날이 다릅니다. 40년 넘는 기간동안 지역에서 사랑받아 온 현지인 몬자야끼 레스토랑 아사쿠사에 처음 이사오고 나서 동네를 둘러볼 때 화려하지 않게 수수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몬자야끼, 오코노미야끼집이 바로 이 곳 로쿠몬센이었는데요, 40년 이상 영업했다는 소개와 함께 메뉴 모형과 메뉴..

일본 온천여행의 성지 쿠사츠 맛집, 관광지 소개 (2)

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쿠사츠 여행기 1기 : 쿠사츠가 유명한 이유, 유모미 오도리(춤 공연)) https://rerealization.tistory.com/89 다양한 관광지와 맛집이 가득한 쿠사츠! 쿠사츠는 마을의 인구는 약 7천 명이지만, 연간 방문객은 약 3백만 명에 달하는 곳이다. 이 곳에는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맛집, 관광지 등이 많은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추려서 소개해드리려 한다. 쿠사츠 맛집 1. 담백한 소바 전문점 야스라기 테이 (やすらぎ亭) 소바는 예전부터 일본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서 매년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때에는 소바를 먹기도 한다. 소바를 끊지 않고 후루룩 먹으면 장수를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한 해의 건강..

살면서 한 번은 꼭 가보길 권하는 일본 온천 성지 '쿠사츠 온천' (1)

"일본 여행 왔는데 여기 안 가면 손해!" "일본 여행 갔는데 이걸 안 먹어 본다고?" 라는 멘트의 여행 포스트가 난무하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구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어 최선의 만족을 찾으면 되는 여행에서 '저 행동을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강력추천, 안 가면 손해.. 등의 문구는 화자가 확신에 차 있을 때만 하는 문구이며, 이는 화자의 신뢰를 담보로 해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번 글에 담을 내용이 내가 내 신뢰를 담보로 '강력 추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로 일본 온천의 성지 '쿠사츠'이다.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인 쿠사츠의 자부심 쿠사츠는 일본의 3대 온천 중 한 곳으로 자연적으로 땅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고독한 타코야끼 쉐프

한국에 있을 때 타코야끼는 고급 디저트 중 하나였다. 학창시절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트럭에서 타코야끼를 팔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6개 3천원' 계산이 빠른 내 머릿속엔 한 알에 500원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이후로 오랜시간동안 타코야끼는 고급 디저트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요즘엔 그마저도 6알에 4천원정도로 가격이 올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일본에 오면 타코야끼가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다. 다만, 더 달콤짭짜름한 맛과 함께 흐물흐물한 반죽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좋았다. 어느 날은 돈키호테에서 타코야끼 기계를 매우 싸게 (1,280엔)에 팔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낫토와 김치

낫토와 김치는 둘 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다. 누가 선정했는지는 알 수 없기에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세계 5대 슈퍼푸드가 렌틸콩, 올리브오일, 요거트, 낫토, 김치라는데 이러한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들 중 두 가지를 매일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행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낫토를 즐겨 먹었는데, 일본 낫토를 많이 먹어보고 난 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발효가 완벽하게 되지는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시 김치는 한국이 맛있고 낫토는 일본이 맛있다. 심지어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종류도 굉장히 많다. 달걀을 넣었을 때 맛있는 낫토, 겨자를 많이 넣어 매운 맛을 강조한 낫토, 순한 맛 낫또, 매실장아찌맛 낫토 등.. 많은 사람은 낫토의 고약한 맛에 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