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NSW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_ 호주 정치의 심장을 보다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9. 2.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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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만원만 가지고 10,000km를 달린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_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여행 ]

 

캔버라 여행 이틀째에는 캔버라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자 호주 정치의 심장을 엿볼 수 있는 호주 국회의사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호주 국회의사당의 정식 명칭은 Parliament House (팔리아멘트 하우스) 입니다.

 

왠지 이름만 봐서는 담배를 팔 것 같지만.. 팔리아멘트라는 뜻이

 

'국회', '하원', '상원'의 뜻을 의미하는 점.. 여기 와서야 알게 되었네요.

 

 

 

 

국회의사당은 크리스마스에는 휴무를 합니다만,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갔던 터라 사람도 붐비지 않고 넉넉하게 잘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캔버라 시내는 오늘도 텅 비었네요. 잠시 아침에 산책을 하러 나왔는데 차 몇 대만 길가에 보일 뿐

 

한 나라의 수도 치곤 온 도시가 조용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렇게 조용한 시내는 처음 봅니다.

 

 

 

 

론리플래닛에서 캔버라의 커피가 맛있는 집으로 추천된 카페에서 플랫화이트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려 잠시 들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내일이라고 산타모자를 쓰고 계시더군요.

 

호주에 오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점원분은 

"Hello, Merry Christmas!"

라고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데

 

살면서 처음으로 여름의 크리스마스 인사를 캔버라에서 받았습니다.

 

 

 

 

카페 안에 냉방이 시원해서 뜨거운 커피도 잘 마시고, 오늘 하루의 여행을 위해 신발끈을 동여맵니다.

 

오늘 갈 곳은 호주 정치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

 

쇼핑센터와 숙소가 몰려있는 캔버라의 중심가와 국회의사당은 호수를 두고 떨어져있습니다.

 

비단 국회의사당 뿐만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 대학교 등등 캔버라의 주요 랜드마크가 중심가와는 떨어져있는데요

 

인공호수인 벌리 그리핀 호수를 지나다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높게 솟아오르는 분수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분수대.

정식 이름은

'Captain Cook Memorial Jet'

캡틴 쿡 기념 분수대 입니다.

 

왠만한 건물의 높이는 뛰어넘을 정도로 센 수압으로 캔버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한번에 사로잡죠.

 

물론 저 역시도 이목이 사로잡혀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도중 차량을 잔디밭으로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앉아서도 한 컷 찍기도 좋습니다.

 

참고로 이 분수대는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밖에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센 수압으로 분수를 만드니 얼마나 많은 전기가 필요할까 생각해보니 

 

하루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보는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대신 점심시간에 이용해서 좋은 점도 있는데요

 

잔디밭에서 점심을 싸와서 먹을 수도 있고, 근처에 바베큐 그릴도 있으니

 

분수대를 보며 점심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분수대의 물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호주 국회의사당이 빼꼼 보이네요.

 

그렇게 잔디밭에 앉아 30분정도 분수대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차를 돌려 호주 국회의사당으로 향했습니다.

 

 

 

 

국회의사당으로 올라오니 앞은 잔디밭, 뒤는 웅장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티비에서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행사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때의 잔디밭이 바로 이 잔디밭이더군요.

 

맞은편에는 지금의 국회의사당이 지어지기 전에 쓰였던 (구)국회의사당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의사당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건물이 작아서 우리나라의 시민회관정도로 보일 수도 있을 정도의 규모고

 

지금의 국회의사당은 굉장히 위용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기념촬영이죠.

 

인공호수 뒤에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한 컷 찍습니다.

 

건물 꼭대기에서 휘날리고 있는 호주 국기가 호주인들의 정신을 대변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내 여행파트너 종석이 형도 열심히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역시 사진밖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니..

 

 

 

 

국회의사당 내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꽤 중요합니다. 호주를 여행하다보면 와이파이를 돈을 내고 쓰거나

사용량이 정해진 것이 대부분인데, 이 곳에서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여기서 지금까지 받지 못한 영화랑 음악을 다운받고 갔거든요)

 

냉난방 시설이 잘 제공됩니다.

 

호주 정치의 상징인 국회를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라고 해야할까요?

 

 

 

 

내부 시설은 하나의 궁전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어디에나 발을 디딛기도 미안할 정도로 깔끔한 내부시설에

 

체리농장에서 뒹굴고 온 신발을 신고 오다니..

 

종석이 형이랑 저는 수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옷이 지저분했기에

 

어디를 돌아다녀도 조금 눈치를 보며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트리까지 있고요.

 

우리나라 국회와는 다르게, 호주 국회는 자유관람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이 날은 의사회를 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국회는 개점휴업해도 개별관광은 되지 않는데 말이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국회의사당측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투어도 있고

 

유료로 진행하는 투어도 있습니다만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는 있으니

 

안내데스크에 가서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꼭 달라고 합시다. 유용하게 살펴볼 정보들이 많습니다.

 

만약 구할 수 없더라도 인터넷에 PDF파일로 나와있으니 검색하시면 됩니다.

 

 

 

 

로텐더 홀.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게 코팅되어있고 목소리도 울릴 정도로 넓어서 종석이형이랑 저랑 동시에

 

"와~ 여기서 농구해도 되겠다"

 

라고 말했죠.

 

위에 좌석도 있으니 농구대만 가져다놓으면 농구를 해도 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주로 이 곳에서는 공연을 많이 한다고..

 

 

 

 

2층 야외 데크로 올라와서 내려다봅니다.

 

아까 사진을 찍었던 인공호수 앞, 그리고 잔디밭, 그리고 그 너머로 안작 퍼레이드와 전쟁기념관까지.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호주 국회의사당과 전쟁기념관이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전쟁을 지양하며, 평화국가를 지향한다는 호주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죠.

 

 

 

 

2층 야외데크에는 식당과 카페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산 음식을 바깥에서 먹을 수 있는데요,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퀸 엘리자베스 동상 옆에서 먹는다면

 

저도 모르게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졌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념사진은 필수입니다.

 

 

 

호주 국회의사당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불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그림입니다.

 

제목은 'Big Picture'

 

호주의 첫 국회 개회를 선언한 그림이죠.

 

이 국회의사당이 있기까지의 첫 번째 여정을 담은 그림이기 때문에 상징성도 높습니다.

 

더 위엄있게 보이고 싶어서인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높게 걸려져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인공조명까지 더해지면 저도 모르게 엄숙한 분위기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도 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종석이 형.

 

이렇게 국회의사당 내부 투어를 모두 마쳤습니다.

 

 

-- 호주 국회의사당 정보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5시 (크리스마스는 휴관)

 

입장료 : 무료

 

 

 

  

 

1층에 있는 기념품가게.

 

어떻게 한국 뱃지만 다 나갔다.

 

베트남 뱃지도 한 개는 남아 있었는데.. 

 

가격은 8.5달러로 그렇게 저렴한 편도 아니었는데 한국인의 애국심이라고 봐야할까요??

 

왜 한국 것만 다 나갔냐고 물으니 점원은,

 

본인도 모르지만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특히 많이 사가신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저도 사려고 했으니 그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캔버라 전망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본 무지개.

 

 

 

 

캔버라에는 크게 두 군데의 전망대가 있는데요, 저는 애인슬리 산 전망대로 왔습니다.

 

이름은

Ainslie Mountain Lookout

입니다.

 

이 곳에 올라서면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계획도시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도 인공호수인데요

 

중심가와 관공서를 나누어 놓았고

 

무엇보다 도시 주변에는 온통 산 뿐입니다.

 

실제로도 캔버라 수도를 조금만 벗어나면 캥거루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캔버라는 시드니와 멜버른이 서로 호주의 수도를 차지하려고 경쟁을 하다

 

정치적 타협으로 중간지점인 캔버라에 짓겠다는 합의를 한 뒤 지어진 수도인데요,

 

그래서 캔버라도 뉴 사우스 웨일즈나 빅토리아주에 속해있지 않고

 

'캔버라 수도 준주'라는 독립적인 주에 속해있습니다.

 

호주인들의 정치적 타협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전망대에 올라서니 더욱 더 잘 알게 되네요.

 

 

에인슬리 전망대에 올라오면 캔버라 공항도 보이는데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캔버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는 통신타워도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서 이 날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나서야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여행중에 비가 내리지 않음에 감사하며 캔버라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시드니. 

 

시드니에서 맞이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기대하며 캔버라에서 잠자리를 청했습니다.

 

이 외에도 캔버라의 숨은 관광명소는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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