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NSW

호주 농장 후기_체리 농장 후기+페이슬립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9. 2.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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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읽으시기 전에 *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업로드했던 글들이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계셔서 저로써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래 내용들은 제가 호주에 살았던 2017년 ~ 2018년 정보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제가 경험했던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 많지 않기에 굳이 삭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글을 보시는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 있음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0만원만 가지고 10,000km를 달린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_ 체리 농장 ]

 

이번 글에서는 워킹홀리데이 생활 중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농장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오늘 글을 쓸 체리 농장을 비롯해 캡시컴 농장, 블루베리 농장, 라즈베리 농장 등 다양한 곳에 갔다왔는데요

 

각 농장마다 어떠한 점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예비 워홀러, 혹은 예비 농장러(?) 분들에게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제가 땄던 체리입니다.

 

체리 농장은 말 그대로 체리를 따는 것이죠.

 

일단 체리는 시즌이 아주 짧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세컨비자를 받기 위한 일수를 이 곳에서 다 채울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체리농장을 가느냐고요?

 

그 이유는 천천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Q1. 체리를 따러 어느 곳으로 가셨나요??

 

제가 갔던 곳은 뉴 사우스 웨일즈(NSW)의 영(YOUNG)이라는 도시였습니다.

 

영은 체리의 수도(Capital of Cherry)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로 호주 체리에 있어서는 중심지의 역할을 합니다.

 

체리가 잘 자라기 위한 기후와 지형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체리의 수도인 영에도 1년 내내 체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아주 잠깐 반짝할 뿐이지만

 

 

이 곳에서 수확되는 체리의 양이나 맛을 본다면 왜 이곳이 체리의 수도인지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제가 살면서 맛본 체리 중 가장 맛있었던 체리였거든요.

 

 

체리 수확시기가 되면 영의 모든 상점에는 수확을 축하하는 스티커, 풍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하를 합니다.

 

 

이 때에 맞춰 워홀러도 많이 오게 되죠.

 

제가 갔을 때는 한국인은 별로 없었고

 

프랑스인, 대만인, 중국인 등이 가장 많았습니다.

 

 

 

Q2. 영의 체리 상태는 어떤 편인가요?

 

이게 영에서 생산되는 체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즈매니아의 체리가 조금 더 알이 큰 것 같기도 하지만

 

타즈매니아의 체리는 생산량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 영은 넓은 체리밭이 수 십개나 (어쩌면 수 백개나) 있죠.

 

흔히 강가에 물고기가 많을 때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비유법을 쓰곤 하는데

 

수확시기 영의 체리 나무를 보면 '나뭇잎 반 체리 반'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체리가 굉장히 무성합니다.

 

 

농장이 워낙에 넓어서 시간 내에 다 따지 못 한 체리는 그냥 놔둬서 썩게 내버려둔다고 해요.

 

왜냐구요? 아직도 따야할 체리가 훨씬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체리 수확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체리파이를 들고 농장에서 찍어보았습니다.

 

 

Q3. 일은 보통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나요?

 

 

일하는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에요.

 

일하는 시간이 짧은 편이죠.

 

 

일하는 중간에 농장주가 30분정도 쉬고 일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죠.

 

지금 열심히 일하고 2시 이후에 쭉 쉬면 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쉬지 않고 일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3시까지도 일해본 적은 있으나 딱 하루였기 때문에 예외로 한다면

 

2시 이후의 시간은 전부 자유시간이라고 보아도 된답니다.

 

 

특히 영에는 언덕이 많은데요, 제가 일하는 농장의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면 

다른 언덕위로 펼쳐진 수 천, 수 만그루의 체리나무들이 보입니다.

 

그 광경은 경이롭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Q4. 일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연락해야 하나요??

 

체리 농장에 연락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1. 사전에 농장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연락한다.

 

2. 수확시즌에 영에 가서 직접 일거리를 찾아본다.

 

 

저는 1번 방법을 썼습니다.

 

1번 방법의 단점이라 한다면 이 농장이 좋은 농장일지 (상대적으로) 나쁜 농장일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작황이 좋은지 나쁜지도 직접 가야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장점이라면 2번 방법을 통해 일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보다 먼저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제가 연락하고 갔던 농장이 작황이 좋은 편이었어요.

오히려 다른 농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저희 농장으로 넘어온 친구들이 많았으니까요.

 

2번 방법으로 일을 구하려면 수확 시즌보다 조금 더 일찍 농장으로 가야합니다.

 

쉐어하우스를 구하는 것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작황이 좋은 농장을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야 하니까요.

 

저는 농장주가 정해준 날짜에 영에 도착했는데요,

그 날짜에 영에 가니 온통 일을 구하려는 워커들로 넘쳐나더라구요

 

그 말인 즉슨, 늦게 오면 괜찮은 일자리는 당연히 없고

영 말고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일자리밖에 남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Q5. 수확 시기는 어느정도인가요??

 

일을 하는 기간은 보통 1달에서 1달 반 사이입니다.

 

작은 규모의 농장은 1달보다 적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있던 농장은 나름 큰 농장이었는데도 약 5주를 일했으니 말이죠.

(사실 그 중에서도 1주는 비가 와서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은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일주일 내내 일합니다.

 

어차피 일하는 시간도 짧고 수확시기도 짧아 다른 워커들도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일주일 내내 일해도 힘들지 않다는 것이죠.

 

 

 

Q6. 세컨비자를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세컨비자를 받으시려면 호주 농장에 약 3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일을 하셔야합니다.

 

굳이 같은 농장이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은 일하는 기간이 짧아 

 

체리만 따면서 세컨비자를 딸 수는 없습니다.

 

이 곳에 세컨비자를 따러 온 사람들이 썼던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영에 오기 전에 채소 농장에 가서 2달정도 일을 한다거나

 

혹은 영의 수확시즌이 끝나고 근처에 Orange 혹은 Dubbo 같은 농장지대로 일을 하러 가는 것입니다.

 

수확시기가 맞물리는 농장을 같이 가야 세컨비자를 안정적으로 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채소 농장은 대부분 수확시기가 길어 세컨비자를 따기에도 안정적이죠

 

그럼 처음부터 채소농장을 가지 왜 체리농장에 오냐고요?

 

바로 체리농장이 주는 가장 큰 메리트인 '돈' 때문이죠.

 

 

 

체리 농장의 가장 큰 메리트는 '돈'입니다.

 

물론 절대적인 액수는 아니고요,

 

일한 시간에 비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체리 자체가 비싼 작물이기 때문에 단가도 좋기 때문이죠.

 

도대체 얼마나 버냐고요?

페이슬립은 글 하단에 올려놓았고요

 

나머지 질문도 답하면서 하겠습니다!

 

 

 

Q7. 그 외에 영으로 가면 좋은 점들이 있나요?

 

 

영은 체리의 수도입니다.

 

워킹홀리데이 자체가 돈도 목적도 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체리로 만든 아이스크림, 체리로 만든 와인, 체리를 던지고 놀 수 있는 국립 체리 축제(National Cherry Festival),

온 상점가에 도배되어있는 체리 스티커, 체리 유니폼을 입은 직원까지

 

수확시즌의 영은 한마디로 '체리랜드' 입니다.

 

살면서 언제 한 번 체리랜드에 갈 수 있을까요?

 

세컨비자를 따기 위한 농장 스케줄을 잘 조정할 수 있다거나

혹은 노동시간에 비해 많은 돈을 벌고 싶다거나

체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도시에 꼭 한 번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Q8. 영에서 일할 때 주의사항이 있나요??

영은 꽤 오랜 시간동안 대만워홀러와 프랑스워홀러가 많이 왔다간 곳입니다.

 

아마 호주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이야기.

 

호주에서 동양인 중에서는 대만사람들이,

서양인 중에서는 프랑스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려고한다.

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겁니다.

 

물론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돈 많이 벌고싶어하는 동,서양 워홀러의 집합소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알짜배기 정보는 그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선배 워홀러(?)가 후배 워홀러(?)에게 농장을 추천해주는 식이죠.

 

농장주도 이런 상황을 잘 아는지 농장 수확시기가 끝나면

 

"내년에 좋은 워커 있으면 우리에게 소개좀 해줘~"

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 곳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한국사람이 뛰어드려면

 

대만사람이나 프랑스사람 중 영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정보를 부탁하는 방법 뿐입니다.

 

물론 일찍 가서 좋은 농장에 들어가면 크게 상관 없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농장을 타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로는 손과 허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체리 나무에 직접 손을 대면서 따야하는데,

 

영 시내에 가면 밴드를 팝니다. 

밴드를 사면 해결이 되고요

 

체리 나무는 3m정도 되는데

 

나무의 허리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체리가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나무 안쪽에 있는 체리도 남기지 말고 다 따야하기에 

 

허리를 숙여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체리 러그는 가득 채우면 약 12kg정도가 되는데

 

가득 채울 즈음에는 어깨에 10kg를 메고 허리를 숙여야 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일부 워커들은 10kg정도가 되면 미리 다른 러그에 옮기고 나머지 2kg만 따기도 합니다.

 

 

또 농장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보충과 에너지보충입니다.

 

꼭 물을 자주자주 마시고 간식도 힘나는걸로 싸가세요!

 

 

 

마트에 팔지는 않지만 색이 하얀 체리도 있습니다.

 

워커들끼리는 화이트 체리라고 부르더군요.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맛은 똑같으나 팔 수는 없어 다 워커들이 먹곤 한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페이슬립!

 

저는 워커들 중 중간등수인 편이었는데요,

 

5주 중 1주가 비가와서 일을 못했습니다.

 

총 근로기간 5주를 계산하면 주당 약 900불이고

 

실질적인 근로기간인 4주로 계산하면 주당 약 1,100불 이상입니다.

 

이 돈을 아침 7시에서 오후 1-2시까지 일하고 번 돈입니다.

 

특히나 마지막까지 일한 사람들에게는 보너스 수당이 있는데요

 

이 보너스 수당도 은근히 돈이 됩니다.

 

보너스 수당만 200-300불정도 가져간 것 같네요.

 

 

이렇게 호주 농장 후기 하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블루베리, 라즈베리, 캡시컴 농장이 있습니다.

(추후 포스팅 하겠습니다)

 

 

호주 농장은 워킹홀리데이에서 낭만이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잘 알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럼 모두들 행운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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