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NSW

호주 캔버라 여행 추천코스 _기념품이 가득한 호주 조폐국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9. 2. 2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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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만원만 가지고 10,000km를 달린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_ 체리 농장 ]


누군가는 캔버라를 재미없는 도시라고도 합니다.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클라이밍처럼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없고


멜버른의 중심가처럼 고풍스러운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이유에서죠.


케언즈처럼 액티비티가 많지도 않습니다.


캔버라는 정치적 협상으로 세워진 계획도시입니다.


캔버라의 의미는 이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 정치적 협상으로 인해 세워진


2. 계획도시


캔버라는 호주 정치의 중심지 입니다.


국회의사당부터 시작해 박물관, 미술관, 전쟁기념관, 대학교 등등


호주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여행객들이 방문하기 좋은 국가기간시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호주 조폐국입니다. (Royal Australian Mint)




우리나라의 '한국조폐공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Mint가 민트맛 아이스크림의 민트도 있지만 조폐국이라는 뜻의 Mint도 있기에


영어 이름이 Royal Australian Mint 입니다.




브리즈번을 떠난 이후로 오랜만에 큰 도시에 왔고, 캔버라에도 아시아 푸드가 많았습니다.


캔버라 중심지에 있는 캔버라 센트레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여행을 출발합니다.




한식당도 있었는데요, 불고기에서부터 비빔밥까지 메뉴 구성이 다양해서 꽤나 신기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호주에서는 너무나 비싸다는 사실.

(적어도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온 워홀러 입장에서 말이죠)


호주에서 외식을 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많이 벌었으니 그만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고 주말이었기에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캔버라에 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지만, 오고 나서 보니 도시가 굉장히 깔끔하더라구요.


캔버라는 준주로 되어있고 자체 경찰력이 도시를 지키는데 


도시 곳곳에서 단속을 하는 경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호주의 국가기간시설에 가면 항상 호주 국기가 걸려있습니다.


호주 조폐국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중심가에서 차로 약 20여분을 달려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관광을 왔습니다.


그 이유는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인데요


즐길만한 요소는 하단에 사진과 함께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관광관련 수상도 한 기록이 있군요. 


정치적 도시에서 어떻게 해야 관광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배워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시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간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나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수 천개의 1달러 동전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여기서 100분의 1만 가져가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바라만 봤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걸까요?


왠지 모르게 제가 지은 표정과 비슷한 표정으로 동전들을 바라보고 있네요.



이 곳이 호주 동전의 생산을 담당하는 곳이라는 증거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로얄 오스트레일리아 민트 (조폐국) 에서 생산한 동전들을 연도별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자신이 태어난 연도에 맞춘 동전을 사곤 하죠.


저 역시 제가 태어난 연도에 나온 동전을 샀습니다.


가격은 지금은 까먹었지만 몇 개씩 사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가격입니다.





연도별로 걸려있는 동전들을 통해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 이 때는 내가 군대에 있던 때.. "

"이 때는 독일월드컵이 열린 때.. "

"이 때는 내가 유치원에 들어간 때.. "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요, 


20년 뒤에 이 곳에 오면 또 다른 시간을 추억하겠죠?





3달러를 내면 기념주화를 찍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념주화는 기간에 따라 바뀌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호주 철도 건설 10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주화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3달러, 사용가능한 동전입니다. 

(물론 기념용으로 가져가는 것이 제일 좋죠)


3달러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아무 무늬도 없는 동전에 프레스가 눌려지고

가운데 철도 모양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내려오는 동전을 보면 마치 옛날에 뽑기를 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연말이 되니 올 해를 기념하는 주화도 팔고 있었습니다.


Sydney New Years Eve 2017.


가격은 60달러로 꽤나 비싼 편이지만, 친구의 부탁으로 2개를 사려고 하니


남은개 3개 뿐인데 저보고 '럭키 맨'이라고 하더군요.


추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꽤나 괜찮아보였습니다.


결국 제 것까지 포함해 3개를 샀죠. 




1층은 호주 동전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요,


가격이 저렴한 것부터 제가 손을 대지도 못 할 정도의 고가품까지 다양했습니다.


기념품 뿐만 아니라 기념주화도 만들 수 있고, 포토존도 있고, 카페도 있어 관광객들이 쉬기도, 구경하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실컷 기념품을 둘러보았고 이제는 2층으로 올라갈 차례! 2층은 호주 동전의 역사를 보고


실제 동전을 제조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2층을 먼저 보고 1층을 보는게 순서인 듯 하지만,

저도 모르게 1층을 먼저 봐버리는 바람에 2층을 나중에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올라가는 계단마다 동전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100분의 1만 가져가도 좋았을텐데 말이죠..




2층으로 올라가는는 계단에서 바라본 1층.


각종 기념념품들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2층에는 지금도 동전을 제조하는 공장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간 날은 휴일이라 공장이 가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전은 쏟아지지 않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분류기계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SAFETY FIRST' (안전제일) 문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어느 공장이나 작업장에 가도 안전이 우선인 것을 깨닫습니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공장 내부는 굉장히 깔끔했습니다.


현재 호주에는 두 군데의 조폐국이 있습니다.


제가 온 캔버라, 그리고 퍼스에 한 곳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호주 대륙이 워낙에 넓다 보니 모든 동전을 캔버라에서 생산하고 수송하는 가격보다


퍼스에 분점(?)을 두고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공장이 가동을 하는 평일에 와서 돌아가는 모습을 봤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박물관을 빠져나왔습니다.


이 아쉬움을 달랠 방법은 딱 하나.


몇 년동안 추억을 더 쌓은 뒤 이 곳에 다시 오는 것입니다.


그 때 다시 오면 또 다른 추억이 쌓이겠죠??




다시 차를 타고 캔버라 중심가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간 때는 연말맞이 휴가철이라 도시에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차하고 사람이 너무 없어 좀비떼의 습격을 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긴 연휴가 시작되면 모두가 여행을 떠난다는 뜻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명색이 한 나라의 수도인데 차도에 차가 없다는 것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셔터를 눌렀죠.


 


이 외에도 다양한 축제가 캔버라의 밤을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호주는 정치적 타협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작은 행복을 심어주는 도시였습니다.



(번외)


캔버라 숙소 중 YHA Canberra 를 추천합니다.

(YHA는 백팩커 체인점으로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호주에서도 많은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숙소 침대 시설도 나쁘지 않고, 당구대, BBQ 그릴, 쉼터 등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수영장과 사우나였습니다.


사우나는 사진을 찍지 못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약 80도 정도 하는 사우나였습니다.




캔버라에서 아침에 수영을 한 뒤

 

호주 정치의 심장,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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