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에서 블루베리 따기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7. 6. 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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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날 블루베리를 따기 전에는

 

 

 블루베리가 그렇게 귀한 음식인줄 몰랐다.

 

 

먹는건 블루베리 스무디만 4천원~5천원 주고 먹었지만,

"딸기도 비슷하고 망고도 다 비슷비슷한 가격이라 얼마 안비싸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블루베리라고 있다고한다.

 

 

일종의 농가체험인데, 농가체험 한번도 안해본 나로써는

 

 

"한 번 가볼까?"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고민없이 YES라고 대답하고 블루베리를 캐러갔다.

 

 

제주시내에서 차를 40여분 타고 서귀포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 도착.

 

 

가자마자 나를 반겨준 개는 '베리'라는 강아지다.

이 강아지로 말할 것 같으면..

 

 

블루베리 농장에서 기르는 강아지인데, 이름 엄청 단순하게 지으신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은 이렇게 단순한 이름이 불리기 편하지.

 

 

이 친구는 참 점잖은 친구였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 있었던 개는 굉장히 활발한 친구였는데

 

 

(사람이 가까이 오면 꼬리를 흔들고 다리를 들어올려서 안기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이 '베리'라는 친구는 아주 점잖다.

 

누가 만지러 오더라도

"누가 만지나보다.."라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네??

 

 

이미 수많은 사람이 만지고 갔나보다.

 

 

차가 지나가도.. 사람이 지나가도

 

 

"지나가나 보다.." 하고 누워있는다.

 

 

그냥 이 농장 앞마당의 주인이네.. 싶었다.

 

 

근데 나도 때로는 그렇게 땅바닥에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들 구경하고싶기도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베리를 보면서 내가 나중에 하고싶은 일(?)을 하나 더 만들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농장안으로 들어갔다.

 

 

 

 

 

 

블루베리라는 친구는 굉장히 연약한 친구다.

 

 

나무에 열린 블루베리를 일일이 손으로 따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뭉게져서 터진다.

 

 

농약을 머금은 블루베리든, 유기농으로 자란 블루베리든

 나무에 연약하게 매달려있는건 똑같기 때문에

 

 

사람의 고운 손을 거쳐서 땅으로 내려와야하는 존재이다.

 

 

실제로 농장안에 들어갔을 때에도

 이미 바람에 떨어진 블루베리들이 땅에 널부러져있더라.

(불쌍한 친구들)

 

 

 

 

 

필터를 넣지 않은 사진과 넣은 사진 (feat. 아이폰5)

 

 

그런데 블루베리가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

 

 

실제로 내가 묵었던 숙소 앞에 있는 농협에서는

 

 

(유기농도 아닌) 블루베리가 100g에 3,2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여기 사장님이

"이게 백화점 가면 이만한~ 상자에 4,5만원이라니까요"

라고 하시더라.

 

 

가격으로 환산하면 유통비를 포함해서 한 알에 100원꼴이라고 하신다.

 

 

 

 

그럼 지금 내 눈앞에는 도대체 얼마가 있는걸까?

 

 

블루베리 농장 체험을 계속 하면서

 

 

따면서 먹어도 된다고해서 이알저알 먹어보는데,

 나무마다 블루베리의 맛이 다르고

 

 

같은 나무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맛이 다르다.

 

 

밑에서 어느 나무가 영양분을 얼마나 흡수했는지,

 

 

또 같은 나무 안에서도 어느 알이 햇빛을 많이 받았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더라.

 

 

그게 정말로 신기했다.

 

 

나는 초등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감자나 무는

 마트에서 재배하고 파는 줄 알았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과일의 일조량과 강수량에 따른 맛의 변화를 알게되었다.

 

 

근데 다 맛있더라.

(이게 제일 중요했지)

 

 

 

블루베리 한알 한알씩 계속 담는 모습

(백화점 가면 한 알에 100원이라고 한다. 

저 사진속에 있는 블루베리는 총 합해서 얼마인지 세어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

 

 

블루베리의 비싼 가격에는 인건비도 포함이 되어있나보다.

 

 

농장 체험을 하시면 싼 값에 블루베리를 살 수 있는데

 

 

시중가의 2분의1, 3분의1로 구매하고, 나머지값은 노동력으로 떼우는(?) 방식이다.

 

(그런데 감안해도 이득이다. 최저시급이 얼마니,, 이런 논점을 벗어나서

블루베리농장을 체험하면서 한알 한알씩 계속 먹을 수 있으니,

이미 순수 블루베리 섭취량으로는 이득인 것.)

 

 

 

 

잘 익은 블루베리부터, 아직 덜 익은(?) 블루베리까지

다양한 블루베리를 보고 맛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블루베리 농가 체험.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블루베리 참외 한라봉 등등

여러 농가가 연합체를 구성해서 협동조합을 세웠다고 한다.

 

 

블루베리 사장님에게 말씀드려서 나중에 한라봉도 따고 참외도 따면(?) 재밌을 것 같다.

 

 

 

이게 100g짜리인데, 집에 돌아가면서 먹으라고 공짜로(?) 받았다.

(물론 500g짜리는 따로 구매)

 

 

혹시 관심있으시면 위의 사진에 있는 번호로 연락하면 좋을 것 같다.

 

 

블루베리는 날 더울 때 따는 과일인데, 6월에서 8월이 그 시기라고 한다.

 

 

특히 아이들 데리고 체험하기 참 좋은 곳 같다.

 

 

제주도에 굉장히 많은 테마파크에서 아이들이 있는 고객을 유치하려고 광고도 많이하지만,

그게 정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단순한 재미의 측면만 보자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체험도 하고 과일도 먹고 싼 가격에

과일도 구매하고 가면 나중에 먹을수도 있고, 참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집에와서 블루베리 스무디도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사장님이랑 즐겁게 인사하고 헤어지는 길에 만난 평화롭게(?) 누워있는 베리.

 

 

자렇게 누워있는 강아지를 보면 나도 저렇게 베리 옆에 눕고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재밌으니까)

 

 

 

수많은 체험객과 차량을 만났을 베리.

 

우리들이 좀 지겹기도 하겠지?

 

그래도 목줄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좋은 줄 알렴

 

이라고 속으로 말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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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와서 직접 딴 유기농 블루베리로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다.

 

 

한 입 마시고

 

"아 내가 지금까지 마셨던 스무디는 다 가짜였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 바로 그 맛.

 

 

레시피는 고작 블루베리 + 요구르트 뿐이었는데, 이렇게 맛있었다는건

 

기존의 대형 업체들이 원료는 최소한으로 하고 최대한 맛있는 스무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잡다한 재료를 넣었을지 가늠이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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