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성시장 감초식당 순대국, 맛은..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7. 7. 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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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청 광양에는 보성시장이라는 작은 재래시장이 있는데,

거기 보면 감초식당이라는 곳이 있다.

 

 

꼭 감초식당이 아니더라도, 보성시장 안에는

순대국을 파는 가게들이 한 건물안에 오밀조밀 모여있는데

 

 

감초식당은 그 많은 순댓국집은 하나이다.

 

 

그런데, 이 가게가 다른가게랑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전성기시절 1박2일에 나온 식당이라는 점.

 

 

그래서 그런지 반대편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진짜 이수근이랑 이승기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많은 이력들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왜 여기가 1박2일에 나왔느냐??"

 

 

 

허영만 선생의 만화 식객에 나온 곳이기 때문

 

 

그래서 다른 가게는 약간 허름한 느낌의 재래시장 느낌이지만

 

 

여기는 거기에 더해 1박2일과 식객, 언론기사로 벽이 도배가 되어있다.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맛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듯 보였다.

 

 

 

사실 매스컴에 나온 집이라면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이 보통

(다들 그걸 정설로 믿고있다)

 

그래서 이미 한 번 크게 유명해진적이 있었던 집이라 그렇게 맛있으려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들깨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렇게 접시에 들깨를 가득 담아 갖다주었다.

 

 

그 말인 즉슨 들깨를 넣어먹으면 맛있다는 것이겠지??

 

 

그래서 조금 더 기대하게 되었고

 

 

김치나 다른 나물도 굉장히 맛있었다.

(사실 저 김치랑 무침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했을 수도 있을 맛)

 

 

 

 

그리고 마침내 나온 감초식당의 순대국.

 

 

그런데 보자마자 물음을 자아낸 비주얼.

 

 

내눈에 보이는 양배추랑 콩나물 때문인데

 

 

순대국에 양배추랑 콩나물을 넣는건

정말 서울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사실 1박2일과 식객에 나왔다고해서 그냥 맛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이 집의 맛의 비결이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

(물론 안에 육수나 기타 등등 다른 비법도 많이 있겠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그리고 한 입 먹어보았는데, 굉장히 맛있거나 하진 않았다.

 

 

사실 맛집이라는 것이 맛있다고해서 맛집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서울사람들 입장에서 맛있는 것은 결국 서울의 맛이었다.

 

 

내가 지금 먹는 감초식당의 순대국은 제주의 맛이 묻어나있다.

 

 

정확히 말하면 '제주의 맛이 있는 집'이라고 해야 좀 더 옳을 것 같다.

 

 

 

맛집맛집이라고 해서 맛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순대국과 양배추 + 콩나물의 조합은 신선한 맛이었지

 

엄청 맛있거나 하진 않았다.

(엄청 맛있다는 것은 결국 서울의 맛을 의미하는 거니까)

 

그래서 난

 

"이 집이 그래도 초심을 잃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순대국의 핵심은 순대 아니겠는가.

 

 

제주산 돼지로 순대국을 만든다는데,

 느낌은 조금 질긴 느낌이 있었다.

 

 

당연히 서울의 것보다 먹기에 편하진 않았다.

 

 

하지만,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먹기위해 제주산 돼지를 쓰지 않고

 

 

서울에서 납품되는 순대랑 같은 순대를 썼다면 그게 무슨 제주맛집인가

 

 

그냥 '서울식 맛을 내는' 맛집이 되겠지.

 

 

먹기에 조금 질겨도, 조금 비린 감이 있어도

 그 맛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1박2일같은 방송에서는 맛없다고 하면 파장이 크니까,

 

 

맛있다고 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겐 익숙한 맛은 아니었다.

 

 

대신 신선한 맛이었다.

 

 

서울의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주의 맛이었다.

 

 

===

 

 

그런데 고기가 좀 많이 비린 느낌이 있더라.

 

 

그래서 양배추를 넣었나? 싶었다.

 

 

좀 중화되는 느낌도 들고..

 

 

 

 

동아일보에 식객도 에전에 나왔나보다.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와이파이도 있다.

 

 

재래시장 느낌이 나진 않는다 ㅎㅎ.

 

 

 

 

낡은 건물 안에 많은 순대국집이 오밀조밀 모여있는데

 

 

감초식당은 그 중에서도 가운데 있고, 유독 크다.

 

 

그리고 재료가 일찍 소진되서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다른식당보다 순대국이 천원 비싼데도

 사람이 많고 재료가 일찍 소진되나보다.

 

 

 

아무래도 몇 번 먹으면 그저 그런 맛이고, 다른 곳보다 천원 비싸서

 

 

도민분들은 여기에 가지 않고 그 주변의 식당을 가시는 것 같다.

 

 

관광객 - 감초식당

 

도민 - 그 외 식당

 

 

약간 그런느낌??

 

 

 

 

신기한건 개별 식당이 아니라 건물 전체가

 달마다 날짜를 정해놓고 쉬는데

 

역시 제주도. 일요일날 쉰다.

 

 

관광객 입장을 생각한다면 일요일에도 사람이 많아서,

보통 매출이 제일 적은 월요일날 쉬는데

 

 

제주도는 그런거 없다.

 

 

월요일날 쉬는 가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게도 많다.

 

 

그래서 제주도에 음식점같은 곳에 가기 전에는

 항상 전화를 해보고 가야한다.

 

===

 

총평을 정리하자면..

 

제주의 맛이 느껴진 순대국밥.

 

근데 다른곳보다 천원 비싼데 양배추랑 콩나물이 있는게 다라서..

 

다음에 간다면 다른곳을 가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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