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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만년 미술꼴찌, 박물관에 가다_Rockhampton Art Gallery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8. 2. 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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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간에 쉬어가는 도시인 락햄튼은 주위에 목장이 많아 육가공산업이 발달했으며,


인구가 10만명이 되지 않는 중소도시이다.




우리는 Ayr 떠날 때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최종목적지인 Young()까지 도착했어야했기에


날짜별로 여행구간을 정했었고, 이번주 금요일까지 Bundaburg(번다버그) 가기 위해선 


락햄튼에서 하룻밤을 자고 늦어도 오후 1 이전에는 도시를 떠나야했었다.


 


그래도 500km 달려 곳까지 왔는데, 잠만 자고 떠나긴 아쉬워서 여행가이드북을 보며 


내일 아침에 도시 근처에 무언가 볼게없나.. 하고 찾던 곳에 지역미술관이 있다는 알게되었다.



 

미술관? 그것도 곳에만 있는 Regional Art Gallery(지역미술관?)”



가이드북을 보니 이 곳에서 경험할 있는 가장 특별한 것이 있을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호스텔 관리자에게도 물어보니, 기간별로 전시내용이 바뀌어 다양한 작품을 있다고 했다.


 

그래,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먹고 바로 미술관으로 가자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 내일 미술관을 생각해보니 지역미술관은 곳에서만 있는건 알지만,


내가 살면서 미술이나 예술에 별로 조예가 없었다는걸 특별한 경험을 생각에 젖어서 잊고있다가 그때서야 알았다.



 

나의 학창시절로 돌아가보면 학교에서 미술관을 견학갈 때에도 벽에 걸린 것은 모두 작품이란 정도는 알았지만


도대체 작품이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설명을 봐도 몰랐다. 설명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책상에 앉아있지 않은걸 즐거워했을뿐이고, 학교를 벗어나 밖에 나왔다는 기쁨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친구들이랑 미술관 카페로 몰래 도망가 커피를 마시면서 떠들던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내가 무슨 작품을 봤는지도 까먹는건 당연했고, 내가 무슨 미술관에 갔는지도 까먹기도 했다.



 

어디 뿐만이랴? 고등학교 시절 나는 미술,음악은 항상 8,9등급을 받았다.


어쩌다 찍기 운이 좋아서 7등급까지 올라간적은 있었으나, 그것도 한두번일뿐이었다.

 



예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갔을 세계 3 박물관중 하나로 불린다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적이 있었다.

 



세계 3 박물관이라는데, 수많은 유명한 작품들을 보면서 


나의 예술적 감각이 깨어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600루블( 12,000) 주고 입장했다.




들어가서 화려한 궁전 벽에 걸린 작품들을 둘러보니


분명히 교과서 어딘가에서 봤던 듯한 작품을 실제작품으로 눈앞에 마주하긴 했지만


나는 당시 예술적 감흥도, 감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





내가 보았던 작품에 대한 배경을 몰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교과서속 그림을 몇백배 확대한 같은 느낌만 들어 


학교에서 미술책을 덮었던 처럼 마음속에서 덮어버리고 나오고싶었다.


 

 

 이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없던 내가 내일 지역 미술관에 간다고 아는 내용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락햄튼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금 전시하는 내용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지금 전시하는 작품들은 호주의 미술가들이 그린 4계절에 대한 작품,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그린 그림이었다.


뭐야.. 호주의 미술가들은 명도 알지 못하고

지역주민들이 그린 그림은 지역미술관에서 미술수업을 받고 그린 사람들의 그림을 전시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재미없을 같았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곳이 없나..” 다시 지도를 살펴보았지만,

 


오후 1 이전에 출발해야되는 우리의 계획을 고려했을

지역미술관이 시내 한가운데에 있어 그냥 곳을 가기로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고 씻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지역미술관으로 갔다.


칙칙한 색깔의 벽돌로 둘러쌓여진 미술관 입구엔, 다양한 색의 삼각깃발이 걸린채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왕 왔으니 기념사진이라도 찍고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미술관 앞에 가만히 서있는채로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갑자기 어디서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주차장쪽의 대형버스에서 초록색 교복을 입은 중학생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오는 것이다.




우리는 곳에 견학을 오는 학생들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학생들을 신기하게 쳐다보았고


학생들 역시 우리 둘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아마도 작은 도시의 미술관에 동양인 남자 명이 있는 자체를 신기해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30-40여명정도의 학생들과 동시에 미술관에 들어갔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니 내가 생각했던 지역미술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세련되고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


1 입구에 들어가니 가장 먼저 나오는 기념품가게부터 시작해, 어린이 미술교실, 성인 미술교실

피를 내려 마실 있는 야외 테라스작업실이 있었다. 전시관은 모두 2층에 있었다.


미술관에는 관리자가 계셨는데, 일단 먼저 들어온 학생들을 전시관이 있는 2층으로 보낸 ,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곳엔 어떻게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가이드북을 보았는데 곳이 추천코스로 있어서 왔습니다.”


좋아요. 곳은 락햄튼 지역 미술관입니다. 지금은 호주작가들이 그린 계절에 대한 그림을 전시중이고, 지역주민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중입니다. 혹시 영어를 할줄 아시면 가이드를 해드릴까요?”

 



나는 순간 속으로 너무 친절한 관리자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오기 전까지는 별로 기대도 하지 않은 지역미술관이었지만


곳을 보기 위해 지역학교에서 단체견학을 오고, 타지에서 관광객을 위해 가이드를 해준다니..



 

솔직히 영어로 유창하게 의사소통할 있는 자신도 없었고


괜히 관리자님의 업무에 방해가 같은 혼자만의 걱정이 들어 거절하고 스스로 보겠다고 했다.



 

관리자님은 우리가 계단으로 2층을 올라갈때도 궁금한점 있으면 언제든 내려와서 물어보세요라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2층에 올라오니 아이들은 인솔자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했고, 일부학생들은 가져온 노트로 필기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정도면, 학교에서 시험문제로 내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로 시험에 나오는지는 없었지만


그렇게 열심히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이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되어 스스로 창피해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보고 지나간 자리를 뒤따라서 작품을 보았다.


역시나 내가 알지 못하는 작가가 그린 내가 알지 못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림들을 보면 볼수록 내가 이전까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느꼈던 감정이랑은 조금 달랐다.


전까진 미술관에 오면 답답한 실내를 나가고싶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렇게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의 지역미술관에도 지역사람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고,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는데, 서울에 살고있던 나는 집에서 가까운주변의 미술관에 가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에 대한 역사를 알고있는 내가 

외국인관광객들보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갔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외국인관광객들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호주 미술가의 작품을 보는 보다, 우리나라 미술가의 작품을 보는게 이해가 쉽고 빠르지 않겠나

그런데, 나는 주변에 그렇게 좋은 미술관들을 단지 내가 미술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번도 가보지 않았을까?


 


모든 작품에는 사람의, 시대의 역사가 묻어있다.


 

곳에서 미술에 대한 숨어있던 감각을 깨운건 아니지만,

미술에 대해서 조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여기와서 미술작품과 그 작품들을 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열정을 보고 미술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들이 들게되었다.

 

 

 

이러한 고차원의 예술적 창작은 오직 인간만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이러한 창작물을 느낄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미술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머지의 작품을 구경하다


옆에 전시된 작품들을 종이에 프린트해서 묶어놓은 것이 있길래  


오늘 느낀 기분을 잊어버리고싶지 않아서 묶음 가지고왔다.


 

그렇게 미술에 대한 지금까지의 나의 무지를 인지하고,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곳을 떠날 시간이 되어서 내려가는 ,



나는 1층에 있는 테라스 작업실이 문득 궁금했다


성인 실내 작업실에서도 미술수업을 받을 수도 있는데, 테라스작업실은 누가 이용할까?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밖에 야외 테라스가 있는 작업실은 어떤 사람이 이용하나요?”


, 작업실은 지역주민이라면 신청만 하시면 언제든지 이용하실 있습니다


 

그렇다, 지역 미술관은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보면 호주의 문화,예술관련 복지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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