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QLD

첫 농장을 떠나다_시원섭섭함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8. 1. 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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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호주 Ayr에서 3개월의 농장생활을 마쳤다.

 

워킹호스텔에선 1주일전에 체크아웃하겠다고 미리 공지(노티스)해야하기 때문에

1주일 전에 오피스에 말했었는데도 실감이 나지않다, 떠나는 전날, 캐리어에 짐을 다 싸고나서야 떠난다는 실감이 났다.


그만큼 이 곳 생활에 많이 적응했었다는 뜻 아닐까?



3개월간 생활했던 워킹호스텔을 떠나는 심정은 시원섭섭했다.

 

곳에서 지금까지 육체적으로 고생한 날들을 생각하니

당분간 여행하면서 있을 같으면서도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고, 만들었던 추억을 기억속으로 집어넣을 생각을

즉, 곳에서의 생활이 끝이라는 생각에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마지막 일을 끝내고나서, 아쉬운 마음에 워킹호스텔을 혼자 걷다

같이 일했던 친구들을 만나서 작별인사를 하고

무엇이라도 하나 기념하고픈 마음에 같이 사진도 찍었다.



떠나기전에는 같은 농장에서 일하던 중국인,대만인 친구들과 마지막 파티도 같이했었는데

음식과 술을 같이 먹을 동안에는 농장일에 대한 이야기, 서로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

농장 수퍼바이저에 대한 욕도 하면서 즐겁게 웃다가, 음식자리를 마무리하고나니,


이제 친구들을 보긴 힘들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워킹호스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일을 나가기 때문에, 농장일에 대한 스케줄표가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바뀌는데, 다음주에 체크아웃하는 사람들은 ‘Finish’라고 체크되어있다.

 

농장생활하던중에는, 글자가 새겨진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막상 스케줄표에 ‘Finish’ 생기니 드디어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섭섭하기도하고, 떨리기도 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워 맥주를 한 병 마시고 잠이든다.


 

다음날 아침, 체크아웃 하기 지금까지 묵었던 방을 청소했다.

 

평소에는 농장일 마치고 오면, 피곤해서 옷이랑 물건들을 이리저리 던져두어서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청소하고나서 보니까 방이 이렇게 넓은줄 몰랐다.

 

청소를 마치고나서 리셉션에 가서 3달동안 보았던 직원 Kathy 작별인사를 하고나서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

 

 

떠나기전 곳에서의 생활이 영화 필름의 명장면을 보듯이 스쳐지나갔다.


처음 호주에 와서 자금이 없어 바로 일할 있는 곳에 오고나서,

육체적으론 많이 힘들었지만,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곳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을 사귀고,


서로 같이 만든 요리를 나누어 먹기도하고

방에 있다가 심심하면 맥주를 들고나와 밖에 앉아있는 아무친구와 같이 앉아 맥주를 마시기도하고..

 

곳에서 소개해주는 농장에서 이곳에서 운전하는 차를 타고다니면서 일하다가 

이제 스스로 운전하고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나설 생각을하니 걱정도 되었다.

 

그렇지만,  원래 시티를 가기로했던 목적을 접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는건 

내가 그만큼 원했던 것이 있었다는

2500km 달리는 , 살면서 언제 해보겠나?

 

한번뿐일 수도 있는 2500km 로드트립.

 

이왕 이렇게 결정했으니까 운전대잡고 가보자는 생각으로 Ayr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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