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QLD

[워킹홀리데이]호주 농장에선 무슨일을 하나요?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8. 1. 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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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호주에 왔을 때엔, 내가 1년동안 쭉 농장을 다닐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다.


"농장에서 세컨비자 일수만 채우고 시티로 가야지" 라고 생각했었죠.


*세컨비자 :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1년이 원칙이나, 농장,공장에서 일정기간 이상 일한 사람들은 신청자에 한해 호주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을 

1년 연장해줌. 이 때 근무일수를 88일 이상 혹은 3달이상 있으면 세컨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일수가 채워지게 됨.


농장에서 일할 때에도, 어느 시티를 갈지 고민했었는데, 


농장에서 일하다보니 농장의 매력에 빠져서 쭉 일하고있다.


그 중, 내가 퀸즈랜드의 Ayr(에이어)에 있었던 농장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내가 에이어에서 일했던 농장은 캡시컴(파프리카 비스무리한 것)을 수확하는 일이었다.



보이는 것 처럼, 허리를 숙여야하는 밭작물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허리를 숙여야한다.


위에 나온 사진은 설정샷이고, 실제로 일을 할 때에는 컨베이어벨트가 딸린 트랙터를 따라가면서 캡시컴을 담는데


트랙터가 빨리 움직이거나, 체력이 안되서 뒤쳐지기 시작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



처음 일을 한 날은, 8시간동안 허리를 숙이는 일을 살면서 처음 해본터라


집에 오고나서 온갖 곡소리를 다내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었는데


1주일정도 하고나니까 점점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이 일을 약 3개월간 했었는데, 3개월을 하고나니, 내가 팀 내에서 지치지 않고 제일 잘 하는 사람이 되었고,


뒤쳐지는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했다.



호주는 나라가 워낙에 넓기 때문에, 농장을 운영해도 정말 크게 운영한다.


간혹 "호주 농장 넓나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Case by Case지만, 대체로 넓다고 말해주고싶다.



차를 타고가면 좌우로 끝이 안보이는 캡시컴 밭이 있고, 그 곳을 팀을 나누어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픽킹을 하게 된다.




시급은 일반적인 캐주얼워커시급인 23불정도에서, 

중간에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곳인 willing workers라는 에이전시가 시간당 2-3불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시스템이다.



거기다가 이 willing workers라는 곳과 계약을 하여 숙소를 제공해주는 대신 주당 방값을 비싸게 책정하는 워킹호스텔에 묵었는데


농장을 갈 때 필수인 차도 없었기에 에이전시를 이용했고, 당장에 돈이 급했었기에 워킹호스텔로 갔었지


차가 있었고, 약 1달정도 먹고 잘 돈이 있었으면 저 곳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차가 없거나, 세컨비자 일수를 급하게 채워야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을 추천한다.





그래도 워킹호스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매일매일 같이 힘들게 일하는 친구들과 같이 살기때문에


많은 외국인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을 끝마치고나서 서로서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저녁시간에 주방에 가서 서로가 만든 음식을 나눠먹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살아온 삶에 대해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로 이야기를 하게된다.




나는 다른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느껴지는 신선함은 배가 된다.



밭작물을 수확하는 포지션이 있다면, 씨앗을 심는 플랜팅도 있는데


플랜팅은 굳이 오랜시간동안 일 할 필요는 없고, 그날 주어진 씨앗만 다 심으면 되기때문에, 비교적 일찍 끝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위해서라기보단, 세컨비자 일수만 채우길 원하는 서양인들이 대게 플랜팅팀으로 간다.


이 역시 수확팀과 시급은 똑같다.



참고로, 농장의 시즌이 끝나는 시기를 알고 있다면, 플랜팅은 그보다 훨씬 일찍 끝나니,


시기를 잘 맞추고, 농장 수퍼바이저와 이야기해 플랜팅이 끝날 것 같다면 얼른 빠져나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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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쉐드가 있는데


픽킹된 작물을 포장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작물을 걸러내는 포지션이다.


보통 여성워커들이 들어간다.


사진은 없어서 생략



시급도 플랜팅, 픽킹팀이랑 같은데, 그렇다면


"그럼 다들 쉐드 들어가려고하지, 누가 픽킹가려고하나?"


하고 질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인원은 한정되어있고, 돈은 벌어야되니, 다들 정해진 포지션에서 묵묵히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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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엔 시티를 가고싶었지만, 쭉 농장생활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이었다.



SNS를 보면 우리나라 안에서 자연경관이 멋지다고 올라온 곳도 이 곳에선 차를 타고 시내를 빠져나가면 바로 보이는 광경들인데,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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