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는 호주에서 운전을 할 때에는 가벼운 마음이 아닌,
이 곳도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전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블로그에 썼습니다.
그렇다면 호주에서 운전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가야할 상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시면..
1. 호주는 우리나라랑 차선이 반대다 (O)
2. 호주는 우리나라랑 운전석도 반대에 있다. (O)
3. 운전법규 위반시 벌금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X)
-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호주는 특히 운전사고가 나면 안됩니다.
국토가 워낙에 넓고, 차도도 도심가를 벗어나면 왕복 2차선인 도로가 대부분이라 한 번 사고가 나면
수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뿐더러 교통에 큰 방해가 되죠.
그렇기에 호주의 운전법규는 엄격하며, 위반 시 벌금도 아주 강한 편입니다.
말버러라는 마을이 72km가 남았고, 락햄튼이라는 도시까지 177km가 남았다는 표지판입니다.
지금부터 72km동안은 마을이 없을 예정이며,
말버러에서 락햄튼까지 약 100여km동안도 마을,도시가 없을 것이라는걸 이야기해주고 있죠.
설상가상으로 마을과 마을, 도시와 도시 사이에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습니다.
통신선이 없기에 통화가 안된다는거죠.
그런 곳에서 사고가 난다면?? 구급차가 오는데에도 한참 걸릴겁니다.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호주는 특히 사고가 나면 안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
호주 도시만 운전하시는 분들은 쉽게 못보지만, 도심가를 벗어나면 어디에나 있는 표지판.
바로 추월차선(Overtaking Lane)입니다.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이런 표지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처음 볼 땐 오버테이킹이 뭘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저게 뭐지..?? 검문소인가..?? 신호단속 카메라가 있다는 표시인가..??"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추월차선이라는 표시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추월차선에서는 추월을 하지 않는 차는 무조건 왼쪽으로 달려야합니다.
추월하지 않는 차가 오른쪽으로 달리는건 교통법규 위반으로 벌금부과의 대상입니다.
추월할 차는 오른쪽 차선을 이용해 추월하고, 추월이 끝나면 다시 왼쪽으로 들어가야하죠.
지금 사진을 보시면 왕복2차선입니다만,
400m후에는 제가 가고있는 차선이 두 라인으로 늘어납니다.
느리게 달릴 차는 왼쪽에 달리고,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차는
오른쪽 라인을 이용해 왼쪽 라인에 있는 차를 추월하면 되는거죠.
그런데 왜 추월차선에 교통법규를 강제했을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호주는 나라가 워낙에 넓기 때문에 모든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만들기엔 재정적 부담이 무척 컸습니다.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도 정작 달리는 사람들은 몇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2차선을 만들어놓았으나, 간혹 도로를 느리게 달려야하는 차량들이 있습니다.
(농기계를 운반하는 차량, 트랙터, 화물트럭 등은 일반 승용차와 같이 속도를 100km/h로 맞추게 되면 자신의 차량을 제어할 수 없죠)
그렇지만 일반 승용차가 무거운 차량의 속도를 맞추어주어야 할 이유 역시 없죠.
그래서 있는 것이 추월차선입니다.
왕복 2차선 도로일 때 승용차 앞에 무거운 차량이 있다면 잠시 느린속도로 뒤따라갔다가
추월차선에서 추월하라는 의도입니다.
간혹가다 추월차선의 이런 규칙을 모르고 오른쪽 차선을 달리면서 추월을 하지 않는 차량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만약 왼쪽에 트럭이나 농기구를 실은 차량이 느리게 지나가고 있다면
뒤에 있는 승용차들은 꼼짝없이 계속 느리게 가야겠죠?
그렇기에 추월차선에서는 추월을 하지 않는 차량들은 무조건 왼쪽으로 달려야합니다.
호주의 운전은 한국보다 훨씬 쉽습니다.
일단 도시에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기 때문이죠.
시골에 가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척이나 쉽지만
로드트립을 하기 전에 이런 운전에 대한 내용은 알아놓고 가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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