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를 보고싶은것이 당연한(?) 마음입니다.
그 중에는 날이 좋으면 푸른 빛의 바다색을 자랑하는 협재, 김녕해수욕장
그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로 가득한 월정리 등등 다양한 곳이 있는데
저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계곡을 갔다왔었습니다.
바로 안덕계곡입니다.
위치는 이 곳입니다.
제주 서남지방에 있으며 산방산 위쪽에 있어서 산방산이랑 같이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제주 가이드북에 나와있지만, 꼭 차를 타고 가야하고
제주도를 관광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가는 장소까지는 아니지만
아는사람들은 몇 번씩 가는 곳이기도 하죠.
안덕계곡을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약 5-10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요,
들어가다보면 우리가 육지에서 보았던 계곡과는 약간 다른느낌이 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안덕계곡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내려앉은 현무암과
화산암이 깎여져서 만든 계곡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 때 안덕계곡이란 곳을 처음 듣고, 처음 가보았는데
육지에서 보던 계곡과는 다르게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사이로 물들이 흐르고,
그리고 깎아져내린 화산암절벽이 조화되다보니,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들었습니다.
제가 안덕계곡을 간 때는 6월의 어느 비가오는 날이어서 같이 간 분들 외에는 사람이 없었는데요,
그 후에 또 가신 형님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수기가 되니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갔던 날은, 깎여진 화산암 절벽사이로 빗물소리가 울려서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또, 계곡을 가실 때 어린자녀분들이랑 같이 가시는 분들은 수심을 걱정하시기도 하는데요
안덕계곡은 일단 놀 수 있는 계곡의 길이 자체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만
특정부분의 수심은 깊은 편입니다.
제 키가 175cm인데, 제 목까지 오는 곳, 그리고 제가 전부다 잠기는 곳도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다른 계곡처럼 물살이 빠르지도 않고 곳곳에 돌이 많긴 합니다만
안전사고를 대비해 깊은 곳에는 절대 데려가지 마시고,
튜브나 구명조끼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안덕계곡을 보면서 가장 신비스러웠던 장면이기도 한데요,
양 옆으로 끝이 안보이는 화산암절벽과 그 밑에 현무암, 그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광경 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제가 갔던 날은 비까지오니, 신비스러운 감정에 휩싸여서 한 20여분은 넋을 놓고 가만히 있기도 했답니다.
어느정도냐면,
"개발이 안 되었던 몇 백년 전에는 사람들이 이곳을 어떻게 이용했을까? "
"내가 몇 백년 전에 이곳에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느낌까지 들었단말이죠.
그렇게 비오는 날의 안덕계곡 여행은 꽤나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이었답니다.
돈내코도 비슷한데요, 안덕계곡이나 돈내코를 비오는 날에 간다면 새로운 느낌이 든다는걸 보장할 수 있습니다!
계곡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 장면 역시 안덕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겠죠?
참고로, 안덕계곡에 가면 산에서 내려온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도 있는데요
제가 갔을 때에는, 수질부적합으로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안덕계곡을 가시면 약수터도 한 번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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