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

[도쿄 일기] 외국생활에서 가장 귀찮은 일, 머리 자르러 미용실 가기

해외에서 거주할 때 한국이 그리워지는 순간을 꼽으라고 하면 행정 서비스를 받을 때를 떠올리곤 하지만, 나는 미용실을 가야할 때 가끔 한국이 그리워진다. 외국에 살 때 의외로 귀찮은 일 중 하나가 바로 미용실에 가는 일이다. 현지 미용실에 가서 대충 자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인으로서 현지 미용실에 부담 없이 가기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는데.. 첫 번째는 머리의 세세한 부위를 외국어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머리는 눈썹에 살짝 걸치게 해주세요, 옆머리는 6mm로 잘라주시구요, 기장은 지금 보다 조금만 짧아도 괜찮은데, 숯을 좀 치고 싶어요, 구레나룻은 여기까지 남겨주세요." 라는 말을 어떻게 일본어로 할 수 있을까? 한국어로 이야기해도 이해하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항..

[도쿄 게스트하우스 일기] 왜 해외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반갑지 않은걸까?

게스트하우스 프론트 스태프로 일하다보면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특징을 한 눈에, 오랫동안 볼 수 있다. 그 중 동/서양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자국인을 만났을 때의 마음이다. 일반화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서양 사람들은 처음 보는데도 거리낌 없이 먼저 말을 걸며, 금방 대화가 이어지기 시작한다. 반대로 동양 사람들은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끼리, 특히 자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았을 때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된다. 웬만해서는 이야기도 잘 하지 않는다. 이 얘기를 내 한국 친구한테 하니 "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해?" 라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한국인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본, 중국, 대만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더라. 심지어 이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