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생활/TAS

호주 농장 (코스타 블루베리) 타즈매니아 농장

도쿄 게스트하우스 알바생 2019. 5. 23. 16:52
728x90

이전 글에서는 타즈매니아에서 어떻게 농장 일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나는 타즈매니아에 늦게 도착한 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장 만만한 코스타에 지원을 했고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타즈매니아에서 코스타는 블루베리, 라즈베리, 체리 등의 작물을 재배한다.

라즈베리는 보통 이스트 데본포트에서, 블루베리는 버니쪽에 농장이 있다.

 

내가 간 곳은 블루베리 (추후 라즈베리로 농장을 옮기기는 했다. 블루베리는 2월 초면 시즌이 끝나고 라즈베리는 3월 말까지, 혹은 그 이후로도 시즌이 계속되기 때문)

 

처음 간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지도를 봐야 어디가 어디인지 잘 알 수 있다.

 

딱히 누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사무실에 가서 지도를 사진을 찍거나 같은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블루베리 농장에 블루베리가 아주 실하게 열렸다.

 

직접 따서 먹으면 슈퍼에서 사먹을 때보다 훨씬 신선하고, 단 맛을 느낄 수 있다.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특권이랄까..??

 

마트에서 1팩에 4달러에 파는 블루베리는 눈길도 가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블루베리는 시력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집으로 몇 개 가지고 와서 믹서기에 갈아서 스무디로 만들어 먹어도 되고, 얼려서 먹으면 생 샤베트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

 

아무튼,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 알려주자면..

 

1. 품종에 따라 단가가 다르다.

생긴게 다 거기서 거기같은 블루베리라도 품종이 다르다. 이것은 영에서 있었던 체리농장과도 비슷한데, 아마 유통기한이 품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가가 다르다는 썰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열려있는 품종은 단가가 짜고, 적게 열려있는 품종은 단가가 세다.

그러나 피크시즌에는 전부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이 때 제대로 땡겨야(?) 한다.

블루베리 따면서 돈을 좀 벌었다고 할 수 있는 기준점이 이때다.

 

2. 근무시간은 꽤 유동적이다.

한 블럭을 끝내야 퇴근하는 구조 상, 오후 2시에 끝날 때도 있고, 오후 4시에 끝날 때도 있고 꽤나 유동적이다.

단, 이러한 유동적인 퇴근시간도 피크시즌에는 예외인데, 최대한 오랫동안 굴리기 때문에 4시에서 늦으면 5시에 끝나기도 한다.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 일부 휴식시간만 제외하고 블루베리만 따는 삶은 할 때는 약간의 자괴감도 들지만,

일을 마치고 맥주를 마시고, 주급을 받다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돈을 버는 편.

 

※ 참고로 이 피크시즌은 대략 2-3주정도 된다.

3.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한 트레이에 들어가는 블루베리의 양이 많은 편이 아니다. 

블루베리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아래쪽에 있는 블루베리가 깔려서 눌리기 때문에 적절한 양만 채워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슈퍼바이저 측에서 원하는 만큼 적당히 담아서 가면 9-10kg이고, 조금 욕심을 부려서 많이 담아가면 13kg까지 나온다. 한 번에 3트레이를 가지고 블루베리를 따니까 최저랑 최고의 차이가 최대 12kg (즉 최저기준 1트레이)까지 더 채울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약 3분정도로 잡는다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아무튼, 무릎에서 허리 높이에 있는 블루베리를 따려 몸을 숙였다 폈다, 트레이를 트럭에 가지고 왔다갔다 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에, 체력이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4. 수분보충은 기본중의 기본.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보충, 그리고 수분보충이다.

블루베리 수확시즌의 타즈매니아 날씨는 가장 더운 때이기 때문에

 

물도 몇 통씩 들고, 에너지드링크를 비롯한 음료, 그리고 점심으로 싸갈 샌드위치나 바나나 등도 항상 들고가야한다.

일 끝나고 슈퍼에서 이렇게 반값세일하는 치킨너겟을 쟁여놓고 먹을 수도 있다.

 

코스타 블루베리 농장에 대한 기본적인 평을 하자면

피크시즌에는 오래 일하고, 일의 강도도 다른 농장에 비해 세지 않아 많은 돈을 땡길 수 있으나

 

그 시즌이 끝나고나면 다른 농장이랑 버는 것이 큰 차이는 없다. 시즌이 끝날수록 버는 돈의 양도 빠르게 줄어든다.

 

순수하게 버는 돈의 양이 목적이라면 가기전에 작황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타즈매니아의 자연을 경험하는 등 이런저런 경험이 목적이라면 곧바로 배, 비행기 티켓을 끊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무엇을 추천하냐고? 당연히 후자다.

 

왜냐하면 '워킹'+'홀리데이'이니까..

 

 

 

728x90